우선, 제가 돌잔치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긴 부분은 '한옥스냅'이었습니다.

결혼식 때 하고 싶었으나 시간과 예산이 부족하여 못 했기에 한이 남아서...

돌잔치는 안 하더라도 한옥스냅은 무조건 찍겠다고 생각해서 

6개월 전부터 가장 유명한 장소들과 올인원 업체부터 다 컨택, 서칭을 해 봤습니다.

그런데 아무래도 돌쟁이 아이를 데리고 1시간 가까이 (길막히면 1시간 이상...) 이동하는 게 쉽지 않을 것 같고 

애 컨디션 안 좋으면 스냅도 망한다고 해서 다시 절망에 빠져있다가

맘홀 후기에서 송도에 경원재 호텔이 있단 걸 알게 되었고 다행히 예약에 성공했습니다.

* 경원재 식당 '수라' 예약 *

6개월 전부터 가예약이 가능하고 3개월 전에 확정하는 시스템. 가예약 시에 대기 1번일 경우, 앞사람이 예약확정을 하면 예약불가.. 앞사람이 확정하지 않으면 예약가능! 가예약 시 중복 예약이 불가해요ㅠㅠ  

저는 휴일 점심시간으로 가예약했고 대기 1번이었어요. 

3개월 전에 앞 사람이 확정했다고 죄송하다고 문자가 오길래 바로 전화해서 혹시 그날 저녁은 되는지, 다른 실들은 안 되는지 묻고 식당 수라의 가장 작은 방(홍실), 저녁 시간 예약에 성공했습니다~

장소가 확정되었으니 다음은 스냅을 고를 차례였습니다.

결혼식 때도 장소를 정하자마자 스냅업체만 2달을 고르고 골라서 직접 방문 상담까지 해서 정했었는데

지금도 사진볼 때마다 너무 뿌듯해요. 그래서 이번에도 스냅 선택에 시간을 가장 많이 들였습니다.

선택기준은

- 한옥이나 고궁에서 많이 작업을 해 보셨는지, 경원재에서 작업을 해 보셨는지, 돌잔치 경험이 많으신지

- 내 스타일과 맞는지. 저는 인물 포커싱도 중요하지만 전체적인 구도, 수평, 분위기도 중요하다고 생각했어요. 

- 한옥의 특징과 한복의 특징을 잘 살려주실 분

그래서 찾은 업체가 바로 인갤러리 홍종수작가님!

일단 포트폴리오를 보면 고궁야외스냅이나 한복돌스냅이 월등히 많았고, 경원재에서도 많이 찍으셨더라구요.

그리고 사진이 담백하고 뭔가 느낌이 좋았고 안정적이다라는 느낌이 들었어요.

그래서 컨택을 했는데 진짜 엄청 디테일하게 설명해주시고 한복의 특성에 대해서도 잘 알고 계셔서 촬영 시 유의할 점을 세세하게 다 알려 주시고 설명 사진도 보내 주시더라구요. 

(작가님이 말씀해주신 포인트 대로 한복업체를 셀렉했고 돌잔치날 한복 잘 골랐다고 칭찬도 받았습니다.)

당일에도 작가님이 리드도 정말 잘 해주시고 2시간 내내 쉬지도 않으시고 계속 찍어주셨어요.

경원재 내의 포인트를 너무 잘 알고 계셔서 그냥 저희는 시키는대로 네네~~하며 열심히 포즈 취하고 따라다녔답니다ㅎ사실 그날 아이가 아침부터 열이 38도 넘어서 취소할까말까 고민할 정도였는데..

작가님이 아이 시선도 잘 끌어주시고 아이 컨디션 맞춰서 기다려주시고.. 덕분에 아이가 한번도 울거나 떼쓰지 않고 잘 촬영했어요~

사실 아이도 아팠고 덩달아 저희도 넘 정신없었어서 결과물은 기대도 안 했는데,,

진짜 말도 안되는 결과물이 나와서 깜짝 놀랐습니다~

그 다음으로는 한복업체를 골랐는데 생각보다 어렵지 않았어요~

스냅 작가님께서 연계업체 리스트도 주셨고 후기들을 보며 제가 적어둔 업체들도 있어서

두 리스트에서 겹치는 곳들 홈페이지에 가서 한복을 보고 가장 마음에 드는 업체에 피팅을 갔습니다~

쨍한 색의 한복을 입히고 싶었는데 색감이 너무 예뻐서 바로 1순위가 된 윤랑의 한복

다행히 주말에 피팅 예약이 가능하다해서 전화했는데 제가 토요일에도 근무다 보니ㅠ 거의 돌잔치 3주 전에 겨우 피팅이 가능했어요.

보통 1달 이전에 피팅해야 마음에 드는 한복을 누가 먼저 빌려가서 못 빌리는 일이 없다고 하네요ㅠㅠ

하.지.만.! 워낙 다양한 한복들이 있었고 가 보니 홈페이지보다 훨씬 더 예쁜 게 많았고~

결과적으로 입고 싶은 거 입을 수 있었습니다ㅎㅎㅎㅎ 

피팅 가서 입어보니 더욱더 잘 골랐다는 생각이 들었고, 홈페이지에서 찜해뒀던 것들보다 실제로 보니 더 이쁜 것들이 많았어요~

그래서 진짜 꼭 직접 가서 눈으로 보고 고르시길 추천드립니다!!

직접 가서 보니 감도 고급지고 악세서리들도 다 고급지고 막 화려하지 않은데 단조롭지도 않은 게 딱 제 스타일이었습니다~

사장님과 직원분들도 너무 사분사분 친절하시고 가게 분위기도 차분하고 아이옷도 샤샤샥 잘 갈아입혀주셔서

우리 떼쟁이도 읭?하는 사이에 3벌이나 피팅할 수 있었어요~!!

3벌 다 너무 예뻐서 엄청 고민했는데 결국 빨강치마로 낙점~

돈 주고 맞추고 싶을 만큼 넘 예쁘고 고급지고 마음에 들었어요~

솔직히 가서 입어보고 한벌 맞출까 하고 남편이랑 둘이 수근수근했는데,, 사장님께서 이거 다 실크라 관리힘들다고 말리셨어요...ㅎㅎㅎ

한복은 택배로 오는데 구겨지지도 않았고, 포장도 고급/깔끔! 다시 포장해서 보내는 게 걱정될 정도로 정성스럽게 포장해서 보내 주셨어요~

입는 법이랑 필요한 도구들(데오드란트..)까지 다 세세하게 보내주시고, 카톡으로 입는 법 영상도 보내주셨어요~

덕분에 헤매지 않고 잘 입을 수 있었습니다~

실물도, 사진도 색감이 너무 잘 나와서 한복 또한 초만족!!

스냅도 인물 위주부터 전체샷까지 다 마음에 들고

의상과 헤메까지 다 넘 좋았어요~ 아기가 아프지 않았더라면 더더더 좋았겠지만! (원래 잘 걷고 잘 웃는 아이인데ㅠㅠ)

객관적으로 안 좋은 상황이었지만 좋은 분들을 만나서 예쁜 결과물을 얻었다고 생각합니다~

돌잔치 준비하시는 모든 분들 화이팅입니다!!

전 이제 돌끝맘이에요~~ *ㅁ*